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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한국친구는 친하면 안되나요...
- 남강 (h12k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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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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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화두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의 경우를 들어 전체의 문제를 제기한 것 같기도 하고요.
우선 아이의 경우 저의 소견은 이렇습니다. 배려하려던 마음에 상처받은 아이에게 어떻게 대응하셨나요? 상대 아이의 마음부터 헤아려 보려고 하셨나요. 자기의 기준에서 사물을 보려고 하시지는 않나요.
그 때 그 아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모릅니다. 말하기조차 싫었던 어떤 환경에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또한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단기유학을 선택한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가능성을 두고 상대를 이해하면 편합니다. 특히 한 두 번의 어떤 상황을 두고 전체를 제단하면 오해만 생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님의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주지는 안했나요. ‘그럴 수도 있다. 진심으로 천천히 다가가다 보면 친한 친구가 될거야. 그러니까 실망하고 원망하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교민사회입니다. 종교나 서클을 통하지 않고는 소통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현실입니다. 같은 콘도나 아파트에 살아도 눈인사도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른들이 이럴 진데 어찌 아이들인들 그렇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문제입니다. 아이의 상황을 두고 아쉬워하는 님과 같은 분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문제의식을 가져야만 화합하는 한인사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우선 한인회가 주최하는 체육대회나 나눔의 모임에도 참여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러 모임의 만남을 계기로 폭넓은 교류를 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모자람을 나누고 향수를 달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는 이미 귀국한 사람입니다만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추억만 가지려고 애씁니다. 현지의 부정적인 측면이나 교민들의 아픈 실상은 잊으면서 말입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는 것은 언젠가는 2만 교민들이 한 덩어리로 뭉칠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가 글을 올리는 것도 소통의 나눔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 때문입니다.
부디 건전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도약하는 교민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은솔맘님의 댓글
은솔맘 (bekwhite)저도 아이키우는 엄마로 늘 이런점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
은솔맘님의 댓글
은솔맘 (bekwhite)저는 아이에게 한국아이와 친하게 지내더라도 외국 아이가 옆에 있을때는 너희끼리 한국말로 떠들지 말라고 이야기 해 줍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키우라는 뜻은 아니고 그 외국아이를 배려 하라는 뜻이죠. 한국 아이들과 어울려서 영어신력이 덜 는다는 생각은 좀 지나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어째든 한국분들과 선뜻 친하게 지내기는 좀 어렵더군요. 제 경우 처음 이곳에 와서 앞집 사시는 분이 한국분이라 자주 놀러도 가도 음식도 서로 왔다갔다 나누어 먹고 그랬는데 전 그냥 그분들이 저에게 이유없이 같은 한국분이라 친절히 대해주신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다른 목적이 있으시더라구요. 제 성격이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알면서도 몇가지 이용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자꾸 그때 생각이 떠올라 저사람도 혹시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싱가폴에는 기러기 가족으로 와계시는 분들도 많고 파견으로 잠깐 이곳으로 거쳐 다른 나라혹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있는 분들이 있어 간혹 이렇게 같은 한국분들에게 썩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기게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일이지만 어른인 우리들의 잘못이라는 생각이네요. 너무 이야기가 멀리 갔네요.
남강님의 댓글
남강 (h12k13)어디에서나 바르게 옳게 산다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하지만 나와 내 가족만이라도 부끄럽지 않는 삶을 추구한다면 시나브로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음솔맘님, 우리 서로 서로 이해하고 돕고 사는 마음 하나로 그렇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