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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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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마뱀과 생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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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 happy (july8066)
    1. 5,009
    2. 4
    3. 7
    4. 2009-08-16

본문

안녕하세요. 싱가포르에서 생활한지 3개월 가까이 되어 갑니다.
어디 가서나 잘 적응하고 즐겁게 사는 성격이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워낙에 여름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열대의 날씨에도 잘 적응하고
지내고 있답니다.

딱 한가지만 빼고요...ㅠㅠ

얘기 들으시면 별 것 아닌 것에 괴로워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도마뱀과 바퀴벌레가 너무 싫네요.
워낙에 다리 많이 달린 벌레들을 죽을 정도로 싫어했는데
여기에서 도마뱀과 바퀴벌레를 일주일에 한번씩은 발견하면서
아주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랍니다.
물론 도마뱀은 모기나 곤충을 잡아먹는 동물이고 바퀴벌레처럼 지저분한 곤충도 아니고
또 사람에게 해를 주는 동물이 아니라고는 많은 분들은 말하지만,,,
잊을만하면 발견되어지는 도마뱀과 바퀴벌레를 발견할 때면
어찌나 깜짝 놀라는지 아주 미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현재는 이것들이 침실에서는 안 나타나고
부엌과 거실에 그것도 사람이 있을 때는 안 나타나다가 사람이 사라지면
나타나고 그래서 이른 아침이나 밤에 불을 켜고 나가면 부엌이나 거실에서
발견되어지지요.
그래서 저는 남편이 불을 켜기 전에는 절대로 부엌이나 거실에는 안 나간답니다.
집으로 안들어오게 막아볼까 해서 방충망을 설치해 보려고 했지만,
저희 집 창문이 슬라이딩식이 아니라서 방충망도 설치못한다고 하네요.
물론 방충망을 단다고 해서 안 들어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지만...ㅠㅠ
뭐 싱가포르에서 계속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네요.
꿈속에 도마뱀과 바퀴벌레가 천정에서 떨어지는 꿈도 꾸기도 하고...ㅠㅠ
몰랐는데 도마뱀이 벽이나 천정에서 떨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지난번에
도마뱀이 나타나서 제가 너무 놀라했는데 도마뱀도 놀랐던 것인지
벽에서 밑으로 떨어져서 도망가더라고요.
잠잘 때 도마뱀이나 바퀴벌레가 천정에서 떨어지지는 않을까 무지 걱정됩니다..ㅠㅠ
열대 지방에 사는 이상 이것들을 아예 없앨 수 없다는 것 압니다.
특히 도마뱀은 벌레가 아니라 생명체이기에 발견한다고 해서 죽일 수 없는 것도
압니다. 죽이기에는 너무 불쌍하지요. 문제는 제가 너무 놀란다는 것이지요.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으로요..
그리고 그냥 적응해서 살아야 하는 것도 압니다.
그렇지만 오늘 문득 하소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저같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 계신지 공감하고 싶다는 생각과
여러분들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사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싱가포르 생활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지만,
인생에서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나봅니다..^^
너무 사소한 고민을 거창하게 올려 죄송합니다.

댓글목록

피닉스님의 댓글

피닉스 (wisethink)

그 마음 깊이깊이 공감합니다^^  ㅎㅎㅎㅎ....저는 이제 만1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도마뱀만 보면 기절 직전이지요.... 소독도, 청소도 열심히 하지만, 쓰레기 버리는 집안구조상 바퀴벌레는 어케 할 수가 없어서 그냥 보이는 대로 약 뿌리고...난리를 쳐서 결국은 퇴치하지만!!!!  도마뱀은 어쩌라구요...ㅠㅠ... 가끔가다 가족이 한꺼번에 나들이 할 때면 정말 괴롭다 못해 ㅎㅎㅎㅎㅎ  그냥 도망가고 말지요 -_-  (새벽에 일어나 밥하러 주방에 나오는데 같이 나오는 애들은 뭡니까... 설마 걔네들도 함께 아침 식사를? ㅎㅎ...근데 요 몇 주는 안보이는 것 보니까 모기약 뿌린 것도 효과가 있는 것인지도 ^^;;)

ROSALIA님의 댓글

ROSALIA (mjjung68)

걔네들은.... 나쁜애들 아니라고 저도 너무너무 많이 들어서.... ^^ 그거 싫어서 문 꼭꼭 걸어잠그고, 혹시 현관문 틈으로 들어오나.... 거기도 수건을 막고... ^^ 근데... 이제는 걔들이 사랑스러워요. 울음소리도 귀엽고.... 현지 사람들은 걔네들 이름도 지어준단 얘기듣고.... 저도 이젠 그들이 사랑스러워 졌어요. 근데, 저만보면 도망가더라구요.... 미워서 내치는데도 안되면 사랑해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그냥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좀 더 지나면 그렇게 될꺼예요. 극복 잘 하시길.... ^^

calendar님의 댓글

calendar (kspretty)

맞아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까 도마뱀에게도 정이가네요.  특히나 도마뱀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바퀴벌레를 없애준다고 하니 반갑고요.  조금만 더 적응하세요.  도마뱀은 호커센터에서나 길거리에서도 너무 눈에 잘 띄어요.

싱싱님의 댓글

싱싱 (babble00)

꼭 1년 전 제 이야기 같네요. 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판단잎을 집안 곳곳에 둬 보세요. 바퀴벌레들이 그냄새를 싫어한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HDB살때 쓰레기통으로 바퀴벌레들이 들어오는 것 같아서 아예 박스로 막아버리고 안 썼습니다. 그리고 온집안에 판단입을 놓아뒀더니 그 후론 못 봤어요. 처음 싱가폴 왔을 때 도마뱀 보고 기겁을 하고선 마뱀이 퇴치 약 썼다가 마뱀이는 없어졌는데 바퀴벌레들이 신나게 돌아다녀서 완전 후회하고 다시 도마뱀을 간절히 기다렸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바퀴벌레 유인하는 컴배트 같은 약 절대 쓰지 마세요. 그거 한 번 놓아뒀다가 아파트에 있는 온 바퀴벌레 다 저희집에 와서 그 약 먹고 죽은 경험도 있습니다. 상상만해도- 그날 울고불고 한국 간다고 난리를 쳤었다는--;; 그런 일을 겪고나서 이제 도마뱀은 집에서 보면 반가워 해주고 있어요. 이제 바퀴는 못 본지 꽤 됐는데, 저도 가끔 끔찍한 꿈을 꾸곤 한답니다. 힘내세요!!

Be happy님의 댓글

Be happy (july8066)

와,,많은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판단잎이라는 것을 꼭 놔야겠어요. 그런데 마트에서 살 때 판단잎을 영어로 어떻게 설명하고 구입하나요?도마뱀보다도 바퀴벌레가 정말 끔찍해서리...

피닉스님의 댓글

피닉스 (wisethink)

판단잎 그대로 Pandan leaves^^ 라고 씌어있구요, 넓적한 마늘잎? 가는 파초잎? 처럼 그렇게 생겼어요^^

Be happy님의 댓글

Be happy (july8066)

아, 그렇군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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