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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감사합니다. --비단이
- Ky (kyongp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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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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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깎아 끼우는 게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닌데..... 여기 젊은 선생님들은 아마 해 보시지도 않았을 겁니다. 전문 루티에에게 맞기면 깎아 세팅하는 데 브릿지 값 말고도 수십 불은 들었을 거에요.
연륜있는 분이라 브릿지까지 다듬어 주시는 선생님이시네요. 저도 20년 전에 바이올린 처음 배울때 브릿지가 부러지면 레슨 선생님이 연필 깎는 칼로 살살 깎아서 세워 주시던 생각이 납니다. 저희 동네에는 현악기 전문 공방이 없어서 악기 손을 보려면 대전까지 보내야 되는데 그럴 수는 없었으니까요.
여기서는 악기에 문제 생기면 현악 전문 악기점 (카통 쪽에 신윈이나 그리메시, 오차드 콩코드 호텔 아케이드에 있는 뮤직 에센셜)로 가시던가, 루티에 (현악기 전문 제작가)에게 가셔야 해요. 특히 좋은 악기는 믿을만한 루티에에게 보이셔야 합니다.
>갑자기 바이올린의 브릿지가 부러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악기점에서 브릿지를 팔고 현도 매주기 때문에 악기점만 찾으면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비산에 살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톰슨 플라자 야마하 악기점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브릿지도 팔지 않을 뿐아니라 현도 못맨다는 겁니다. 순간 머리가 아찔 했습니다. 그곳에서 파야레바에 있는 쇼핑몰에서 고칠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확실 한 것은 아니라면서 전화를 해보라고 하더군요. 머리가 더 아팠습니다.
>한숨을 쉬다가 바이올린 학원으로 갔습니다. 물론 레슨을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방법이 없으니까 무작정 가서 선생님께 물어봐 달라고 떼를 썼지요. 한 선생님이 브릿지를 구해오면 도와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브릿지는 싱가푸라플라자에 있는 야마하에서 살 수 있다고 해서 갔습니다.
>브릿지는 파는데 똑같이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거기서 하는 말이 레슨 선생님께 말해서 브릿지를 깎고 샌드 페이퍼로 밀어서 쓰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더 머리가 터졌습니다. 그래도 일단 밀어붙이기로 바이올린 학원에 갔더니 다른 선생님이 나와서 본인은 못한다고 하더군요. 똑같이 깎아서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그때 제게 쪽지가 왔습니다.
>violinist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께서 (그분께 도와주실 수 있냐고 제가 쪽지 보냈었답니다) 얼마든지 도와 줄 수 있다면서 가지고 오라고 바로 깎아서 맞춰 주시겠다고 하셨답니다. 중국으로 이주하신지 50년 되신 한국분이셨습니다. 그분이 같은 한국사람끼리 당연히 도와 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그분께 바이올린을 가져가서 잘 다듬어서 왔습니다. 소일 삼아 해주신거라면서 비용도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바이올린 선생님입니다.)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싱가폴로 이사와서 너무 고마우신 분을 많이 만납니다.
>감사합니다.
>
>violinist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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