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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기러기 할아비의 이야기-(33)
- 사랑 (ntoyou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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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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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님은 정말 젊은(?)저보다 한수 위에 계시는군요~~~~
저는 찍을줄만 알고 올리는건 못해요.기계와 관련된일은 모두 다른사람들의 몫이지요.
저는 80년생인데요, 제 또래친구들이 갖지못한 추억이 많이 있어요.
도시에서 자란 우리엄마조차 모르는 시골의 재미...시골이 경북에서 한참 더 들어가야하는 영양이랍니다(영양고추유명한데,,아시는지..)
그곳에서 여름과 겨울,,방학을 보냈지요.
설날에는 아주 그냥 돈버는 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어요.ㅎ.ㅎ
절한번하면 몇천원,,많이 주시면 만원.
온동네를 한바퀴돌고나며 주머니가 아주 두둑해지지요..
온갖맛있는 음식과 튀김..과일,떡국,,정말 신나구요.
또 저는 시골에서 개구리 잡아서 아궁이에 불때서 구워먹어도 보고요,,(웩....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찌 그런걸 손으로 잡아다가 불에 구워먹었는지 알수가 없네요..하지만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개구리도,,겨울잠자는걸 잡은것같애요.겨울에 냇가에 얼울이 살짝 녹을때 돌맹이를 들춰보면 개구리가 돌밑에 자고 있거든요.돌맹이를 들추면 놀래서 도망을 치려고 하는데,,,몸이 다 안풀려서 많이 느려요..그걸 잡은기억이 나네요..아..나 잔인햇구나......)
또 여름방학때는 메뚜기를 잡아다가 먹었네요..(윽....이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어떻게 손으로 잡아서 펫트병안에 집어넣었는지...또 그걸어쩜 그리 맛잇게 먹었는지......)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메뚜기들이 벼를 다 갉아먹으니까 메뚜기를 잡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암튼 시골에서 식구들과 다같이 메뚜기 잡아먹은기억이 나네요....고구마를 깨내어 은박지에 싸서 아궁이 불꺼질때쯤 넣어주면 진짜 맛있는 군고구마 돼고요~~여름에는 온 동네 수박,참외,살구,,,서리까지 도맡아서,,,
들켜도 웃고 넘기는 인정이 있으셨고,,"다 따가뿌라~~"라고 말씀해주시는 따뜻하고 넘치는 정도 많이 맛보았지요~~
뒷산에 토끼랑 노루도 막 뛰어다니고 멧돼지도 있고,ㅎ,ㅎ
어릴때 사촌오빠가 토끼한마리를 잡아왔는데, 그걸 본 저희할머니께서
화를내시며 "살아있는걸 왜 잡아왔노? 당장 풀어줘라"이러시더군요...
시골사람들은 참 마음이 순박한것같습니다..
서생님께서 설날의 풍경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니 저도 아련히 기억이 나서
이렇게 몇자(?),,적어봅니다.
추억,,정말 좋네요..싱가폴에 대한 추억도,,,제가 이십년후쯤에 꺼내서 곱씹어볼수있으면 좋겠네요.이곳에서 사는동안 좋은추억을 많이 만드어야겠습니다.
ps:제가 한국에 있을때 이런추억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친구들은 부러워하더군요.
엄마는 저를 아주 촌사람 취급하시고요.ㅎ.ㅎ
여러분들의 추억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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