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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한가해지면 하고 싶던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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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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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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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조금 한가해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레당 아일랜드였고, 가능하다면 키나부르 산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Lake Toba, 블라스타기를 다녀오고, 직원들과 띠오만 섬과 페낭 섬도 다녀보고, 말레이지아 해안선을 따라 그리고 젠팅, 카메룬 하이랜드, 등등, 이곳 저곳 들려보곤 했었지만, 그리 큰 감흥도 없고, 그냥 더운 날씨에 그저 그런 풍경들만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뿐 이었고...
어찌 된 일인지, 조금 한가해지면 자꾸만 한국으로 가고 싶어진다.
맨날 가도 그곳이 그곳인데도...
한국이란 곳이 왜 그리 나에게는 끌림이 큰지...
이곳 생활을 하면서도 한국의 자동차를 팔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한국 가면 훌쩍 동해로든 서해안으로든, 아니면 강원도의 어느 산 속이든, 그냥 가고 싶은 대로 그냥 달려 볼 수 있는 자유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얘기들을 들어 보면 그래도 레당 섬과 키나부르 산은 다를 거라고 하는데, 왠지 마음이 썩 내키지 않는 것은 혹여나 또 다른 실망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십수년전인가보다.
미국의 플로리다 휴양지로부터 LA,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지는 여행과 더불어,
맑은 계곡 물위를 요델송이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산을 기대하며 스위스의 융프라우봉과 프랑스, 이태리 등등, 몇몇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경험했던 실망감이 아마도 아직 크게 남아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당시 맘 속으로 내린 결론이 한국이야말로 정말 금수강산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십수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그 믿음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나의 편협적인 사고 때문일까?
아무리 살고 또 살아도 이놈의 나라에 정이 들지 않고, 뿌리가 내려지지 않는 것은 나의 지나친 국수주의적인 성격탓일까?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곳일지라도, 한국의 길들을 달리다보면, 왠지 정겨움이 저절로 느껴지는 것은 도대체 무슨 연유인지...
아뭏든 언제 접게될 지 모르는 이곳의 생활을 마감하기 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레당 섬과 키나부르 산을 방문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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