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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에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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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마렐라 (emchris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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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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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물 한잔으로 졸음을 가시고, 아침준비을 한다.
7시가 되면 식구들은 각자에 일터로 학교로 가버리고,
텅빈 집에서 하루에 시작처럼, 청소기, 세탁기, 걸레질...등 하고 나서
한잔에 커피을 마시면서, 아침 연속극을 본다.
하루 하루을 다람쥐 체바튀 돌듯 도는 것이 ,
때로는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라고 믿으면서도, 가끔은 이런 일상이 싫어진다.
도망가고 싶다, 아내, 엄마, 가정부 같은 존재가 싫어진다.
하지만 ,도망가고 싶어도 ,갈곳이 없다,
애들도 각자에 생활이 있는지, 오직 나을 찿는것은 밥 달라고 할때이고
오후에 심심하던차에 남편에게 전화을 걸었더니, 나, 지금 바빠하고 전화도 끊어버린다.
예전에 연애할때는 아무리 바빠도 다정하게 받던 전화도 이젠 바쁘다는 이유로 짜증스럽게 끊어버린다, 마음속에 허전하다,
활화산처럼 불뚝 솟아나는 열정도 내게 있었는데, 이제는 자신감도 열정도 다 사그러지고
허물뿐인 여자란 말인가?
무언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안쓰면 자식 과외하나 더 할수 있는데,
백화점에 가서 마네킹에 걸려있는 이쁜옷을 사고 싶지만, 가격표만 보고 뒤 돌아선다.
이돈으로 가족이 외식한번 더 할수 있고, 외식을 통해 가족간에 돈독한 정을 만끽할수 있는데...이리 저리 내가 챙길수 있는것이 별로 없다.
별 문제는 없지만, 요즈음 들어, 거울을 보면 얼굴에 주름이 자글 자글하고,
옆구리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웃음도 사라지고 있다.
갈곳도 없다, 남편에게 토요일 저녁에 늦게 들어올테니, 전화을 하지 말라고 했다.
애들에게도 알아서 저녁을 먹으라고 하고..
시내에서 소주 한잔하고, 노래방에 가서 소리나도 치고 싶었다.
그러나 봉봉 노래방은 사람들이 많아서 한시간 뒤에 오란다.
다른 노래방은 여자가 올곳이 못 된다고 한다.
남자들 갈곳은 왜 그리 많은데, 이 밤에 나이든 여자가 있을 곳은 오직 집이란 말인가?
스트레스을 풀러 나왔다가, 스트레스 더 받고, 택시을 타고 집에 왔다.
한국에는 노래방도 많아서, 노래을 부르다 보면 스트레스을 다 날려 보내는데,
아내는 집에만 있어야 하는 걸까? 오직 9 - 5 시까지만 집 밖에서 있고 그 이후 시간은
집에만 있어야 하는가?
가끔은 내 속안에 잠자고 있는 열정들을 깨우고 싶다,
왜 남편들은 아내가 전화하면 그렇게 바쁘다고 전화을 끊어 버리는가?
만약 애인이 전화하면 그렇지 않겠지만...
아내을 애인처럼 생각하면 안되는것일까?
남편에게 나을 부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옆집 아줌마라고 생각하고 상대해 달라고 했다.
왜 그래야돼? 하고 되묻길래, 옆집 아줌마에게는 반말을 하지 않찮냐고...
아내가 머리을 바뀌어도, 왜 바꾸었는지도 모르고...그냥 집에 언제나 있는 사람이
아내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아내들도 스트레스 많이 생긴다.
정말 소리치고 싶다. 가슴이 답답하고, 미칠것 같은 지금에 이 심정을 날려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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