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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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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굉장히 공감 가는 글입니다.
  • thinkrealha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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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4-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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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글 정말 공감 하며 잘 읽고 있습니다. 앞에 나와 말씀 드리기 부끄러워서 그냥 항상 언제쯤 글 올리실까 기대만 하고, 즐겁게 읽기만 했었는데 오늘은 저도 모르게 로그인 해서 어르신 글에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저도 2년 계약에 싸지도 않은 이 콘도에 갇혀(?) 있는데 이 콘도 4층에 사는 저는 밑이 바로 뚫린 콘도 주차장에서 매일 나는 매연과(정말 코를 찌릅니다.) 중국인들이 사흘이 멀다하고 태우는 종이 돈 때문에 (곳곳에 태울 수 있게 만드는 시설이 콘도 안에 마련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왜 그렇게 잘 부는지 집까지 고스란히 그 연기가 날라 옵니다. ) 하루종일 각 5살 3살 된 아이들 걱정에 밤에 잠 못이루고 하루종일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여기 와서 모기와의 전쟁, 바퀴벌레와의 전쟁, 개미와의 전쟁, 그리고 각종 벌레들과의 전쟁을 치루고 이제는 이 매연-사실 제일 치명적이다고 할 수 있겠죠-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곳을 하루 빨리 떠날 수 있을까 묘략을 세우고 있는 중인데요. 애초에 매연이 올라오게 만든 이 콘도 구조에 너무나 억울할 뿐이에요. 문제는 이 매연은 저만(?) 맡을 수 있을 뿐인데요. 저희 애기아빠는 제가 너무 민감하다고 나무라기만 할 뿐 뭐 괜찮지 않냐는 말만 항상 합니다. 하지만 전 알죠. 출근시간과 퇴근 시간에는 정말 심하게 난다는 것을. 그 시간에 맞춰서 아이들 문과 자는 문을 다 닫아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틈사이로 새어 들어 오는 그 매연까지는 저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저 역시 항상 환기를 기본 철칙으로 알고 문 닫고서는 살아 본 적이 없는 처자이길래 집안 환기 시킨다고 아침 7시쯤에 문 열다가 매연만 잔뜩 들어 오고 머리만 지끈지끈 아픈 이 생활. 이 콘도에 이제는 진절넌덜머리가 다 날 지경입니다.

저도 2년 계약이기에 일단 1년만에 좀 손해 보고서 빠져 나올까 생각 중인데요. 이제 겨우 8개월 된 시점에서 별 다른 선택 없이 매연에 무방비로 4개월 노출 되어 살것 같아요. 이 어미야 괜찮겠지만, 아직 어린 새끼들 때문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한국처럼 복비 내 주고 들어 오는 세입자만 찾아주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너무 그립고, 이렇게 지독하게 금전손해 운운하며 집도 집같이도 않은 곳에 갇혀서 살게 만드는 이 나라 실정에 너무나 화가 납니다.

선생님 글 읽고 잠깐 넋두리 한번 해보았습니다. 다음 연재 될 글이 벌써 기다려질 뿐입니다. 좋은 글, 항상 공감 하는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롱 지역에 아기 엄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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