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HDB(주택개발청) 아파트 소유자들이 보다 낮은 금리의 은행 대출로 재융자(Refinancing)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고정 및 변동금리 대출이 1.55~1.8% 수준으로 낮아지며, HDB의 공적 대출 금리인 2.6%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재융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OCBC은행의 경우 HDB 대출에서 은행 대출로 갈아탄 고객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3개월 복합 싱가포르 단기금리지수(SORA)는 현재 연 1.34%로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와 낮은 물가 수준, 강한 싱가포르 달러가 이어질 경우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현금 리베이트, 법률 비용 지원, 1년 후 무료 전환(Free Conversion) 옵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1년 후 전환이 가능한 2년 고정금리 1.48%, 3년 고정금리 1.5% 수준의 대출입니다.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 낮은 금리에 따른 재융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미 많은 차주가 낮은 금리로 갈아탄 만큼 내년 중반 이후에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일부 HDB 소유자들은 은행 대출로 전환할 경우 다시 HDB 대출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재융자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