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와 한국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하며, 무역·지속가능성·방위기술·사이버보안·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은 11월 1일 서울 대통령실에서 양국 간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협력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협정에는 총 8개의 양해각서(MOU)가 포함되었습니다.

 

양국은 ‘녹색·디지털 해운 회랑(Green and Digital Shipping Corridor)’을 구축하여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암모니아·수소 연료 전환 및 디지털화를 촉진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암모니아·수소·민간 원자력 등 신에너지 기술, 사이버보안, 인공지능(AI) 안전과 거버넌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합니다.

 

웡 총리는 “1975년 수교 이래 양국은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상호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양국 관계가 가장 강력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싱가포르의 투자 지속을 요청하며, 싱가포르가 2027년 아세안(ASEAN) 의장국 및 2030년 APEC 의장국을 맡게 되는 데 한국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제주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입을 처음으로 허용하기로 합의해 양국 간 식품 교역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양국은 또한 예술·문화·스포츠 교류를 확대하여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정을 심화하기로 했습니다. 웡 총리는 “싱가포르 국민은 한국의 영화·음악·드라마를 사랑한다”며 “한국 방문객에게도 싱가포르만의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아세안-한국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협상을 2026년 초 시작할 예정이며, 아세안 디지털 전환 지원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합니다.

 

웡 총리는 “한국은 에너지, 반도체, AI 분야의 강점을 지닌 국가이며, 싱가포르는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며 “양국이 함께라면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도 두 개의 밝은 별처럼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방한은 웡 총리의 첫 공식 한국 방문으로,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후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