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자동차 등록증(COE) 가격이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0월 8일 실시된 입찰에서 소형차와 전기차(EV)에 해당하는 A그룹 COE 가격은 7.6% 상승한 $128,105로, 지난 9월 17일 기록한 $119,003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가입니다.

 

대형차와 고성능 EV에 해당하는 B그룹 COE 역시 $141,000으로 3%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3년 10월 기록한 $150,00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차량을 등록하려면 반드시 COE가 필요하며, 차량 가격에는 이 비용이 포함됩니다. 이번 상승세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인센티브가 2026년 1월부터 축소될 것이라는 정부 발표 이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매자들이 인센티브 종료 전 차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입찰에서 공급보다 약 두 배 많은 A그룹 입찰이 몰렸으며, 낙찰에 실패한 이들이 이번 입찰에 대거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9월 27~28일 열린 ‘카 엑스포 2025(Car Expo 2025)’가 차량 판매를 자극하며 COE 수요를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박람회에는 47개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중국 브랜드를 포함한 신규 전기차 업체들도 대거 참여했습니다.

 

한편, 상용차(C그룹) COE는 $74,301로 2.5% 상승했고, 오토바이(D그룹) COE는 6.5% 오른 $9,209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오픈카테고리(E그룹) COE는 소폭 하락해 $140,009로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인센티브 종료, 입찰 간격 증가, 대형 판매행사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COE 가격을 끌어올렸다”며 “당분간 높은 수준의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