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개발청(HDB)은 텔록 블랑가 로드에 위치했던 옛 케펠 클럽 부지에 약 7,000세대의 HDB 아파트를 포함하는 새로운 주거단지 ‘버레야르(Berlayar)’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9월 23일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개발은 ‘그레이터 서던 워터프런트(Greater Southern Waterfront)’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합니다.

 

기존 발표보다 1,000세대가 늘어난 이번 공급은 상세한 계획 검토를 반영한 것입니다. 48헥타르 규모의 부지는 이미 2014년부터 주택용 부지로 지정되어 왔으며, 향후 3,000세대 규모의 민간 주택도 함께 들어설 예정입니다.

 

‘버레야르’라는 이름은 말레이어로 ‘항해하다’라는 뜻을 가지며, 이 지역의 해양 유산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습니다. 주택개발청 시상식에 참석한 치 홍 탓 국토개발부 장관은 과거 이 지역에 ‘바투 버레야르(항해하는 바위)’라는 지형이 있어 14세기부터 선박들의 항로를 안내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첫 번째 BTO 프로젝트인 ‘버레야르 레지던스’는 오는 10월 분양을 시작하며, 870세대의 2룸 플렉시, 3룸, 4룸 아파트와 200세대의 공공 임대주택이 포함됩니다. 이 단지는 부킷 메라 타운에 속하게 됩니다.

 

버레야르는 단순한 주택단지가 아니라 자연과 유산, 현대적 생활이 어우러지는 활기찬 수변 커뮤니티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아파트는 19층에서 46층까지 다양한 높이로 배치되어 남부 능선과 해안 전망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설계됩니다. 건물 외관은 흰색과 파란색을 기본으로 하고, 긴날개박쥐·투구게·수달 등 지역 생물상을 모티프로 활용한 디자인이 공용 공간과 놀이시설, 안내 표지에 반영됩니다.

 

전체 부지의 약 10헥타르(축구장 18개 크기)는 녹지 공간으로 조성되며, 폭 30~60m의 4개 녹지 회랑이 단지를 가로질러 남부 능선과 래브라도 자연 보호구역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2020년 실시된 환경영향평가(EIA)와 자연보호단체 의견을 반영한 조치로, 철새들의 이동 경로와 생물 다양성 보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지 내에는 유치원, 슈퍼마켓, 음식점, 상점, 의원 등이 도보권 내에 배치되며, 인근 텔록 블랑가 지역의 신규 시장과 푸드센터(2027년 완공 예정)도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레야르는 차량 의존도를 낮춘 ‘카-라이트(Car-lite)’ 단지로 조성되며, 대부분의 주택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텔록 블랑가 MRT역과 래브라도 파크 MRT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BTO 프로젝트에는 빗물을 정화하는 식재 공간과 바이오스웨일(bioswale) 등이 포함되어 도시 물 관리 기능을 강화합니다. 단지는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여 최소 5.2m 이상의 고도에 건설될 예정입니다.

 

버레야르 단지 계획은 9월 24일부터 토아파요 HDB 허브에서 전시됩니다.

이번 발표는 마운트 플레전트 신도시의 HDB 공급이 6,000세대로 확대된 데 이어 나온 것입니다. 치 장관은 앞으로 우드랜즈 노스 코스트, 셈바왕 노스 등 싱가포르 전역에서 주택 건설 속도를 높여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지 출처: H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