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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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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KRA (m248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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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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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1월 26일. 맑음. 추움.
3학년 진학기념으로 건강검진을 받기로 합니다.
진정한 30대는 수면내시경 따위는 하지않는다는 무모한 착각을 해봅니다.
강남에서 좀 잘한다는 비에비스** 병원, 연세** 병원 은 이미 12월까지 예약이 찼다고 합니다
진맥도 짚어볼까 하는 마음에 봉은사 맞은편 한방병원으로 예약합니다.
다행히도 목요일 아침에 가능하다 합니다.
수면 내시경이 아닌 라이브 내시경으로 5만원 아꼈다고 뿌듯해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8시 반까지 병원으로 갑니다.
시설은 좋습니다.
카페 같습니다.
검진복도 개량한복 같습니다.
시력, 혈압, 안압, 체지방심박, 초음파, x레이, 목 CT, 등의 검사는 무난히 마칩니다.
안압검사 의사가 젤 이쁩니다.
의사 가운이 아닌 까만색 정장을 입고 있습니다.
이제 2가지 고비가 남았습니다.
피검사, 내시경.
피검사에서 주사바늘이 좀 아픕니다.
괜히 인상쓰고 끙끙거립니다.
간호사들이 썩소를 날립니다.
드뎌
내시경입니다.
앞 대기자 5명중 3명이 수면내시경입니다.
지긋하신 분들이 무슨 엄살이냐고 속으로 욕해봅니다.
간호사가 입에 물고 있으라면서 무슨 물엿같은것을 줍니다.
5분만 머금고 있으라 합니다.
간호사 말은 잘 들어야 합니다.
대기자 5명중 수면내시경을 제외한 나머지 중 앞사람이 일반 내시경을 하러 들어갑니다.
시간을 재 봅니다.
1분 30초 만에 멀쩡하게 나옵니다.
내시경도 별거 없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대장내시경을 하고 나온사람들의 걸음걸이가 이상합니다.
건강관리 잘 해야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마취제 머금고 있은지 10분이 지납니다.
입안이 얼얼하고 혓바닥에서 기포가 터지는 느낌이 납니다.
간호사는 콧빼기도 안보입니다.
커튼을 열어 젓히고 양손을 쫙 펴 10을 만들면서 웅얼거립니다.
그제사 뱉어내라 합니다.
이미 입은 제입이 아닙니다.
스타워즈에 조연으로 나왔던 혓바닥 긴 수중생물이 생각납니다.
남자 보조간호사가 침대로 인도합니다.
침대에 눕히면서 밑에 키친타올을 깔아줍니다.
침 질질흘린다는 말을 익히 들었는지라 쫄지 않고 사뿐히 깔고 눕습니다.
의사선생님 표정이 어둡습니다.
혹시나 싶어 처음이니까 살살 해달라고 합니다.
표정없이 대답해줍니다.
마우스 피스를 물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길어야 2분이라 생각합니다.
내시경 관 굵기가 생각보다 굵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목구멍 히는 연습을 해왔기에
잘 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관이 들어갑니다.
목구멍을 넘어가면서 부터
왜 사람들이 수면 내시경을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5만원 아껴서 살림살이 그닥 나아지지도 않는데
라이브 내시경을 선택한 내 자신이 몹시 원망스럽습니다.
어느덧 몸은 굳어가고 보조 간호사가 힘빼라고 소리 지릅니다.
숨을 코로 크게 쉬라고 합니다.
눈에선 눈물이 납니다.
익환이 형이 생각납니다.
WWF 프로레슬링 카운트 하듯 매트 바닥을 손으로 쳐보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계속 밀고들어옵니다.
1초가 백만년 같습니다.
위에 차 있던 가스가 나올때마다
4차 까지 달리고 집에올때 옐로캡 택시 잘못타서 역한 차 시트 냄새 때문에 오바이트 할때보다
더 크게 소리내어 헛구역질 합니다.
의사는 모니터만 봅니다.
드디어 관이 나옵니다.
다른말은 안들리고 속이 깨끝하다는 의사말만 들립니다.
의사 면허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개수대에서 약 5분간 정신줄을 놓습니다.
피가 살짝 나온걸로봐서 막 다뤘다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10분쯤 지나니 정신이 돌아옵니다.
이제 끝났습니다.
5만원의 파워가 어떤건지 새삼 깨닫습니다.
내인생에 다시는 라이브 내시경은 없습니다.
비에비스** 병원, 연세** 병원이 왜 예약이 꽉찼는지 이해가 가려 합니다.
검진 마치면서 준 병원구내식당용 식권을 구겨버립니다.
목은 부었고 하늘은 노랗습니다.
3학년 진학기념으로 건강검진을 받기로 합니다.
진정한 30대는 수면내시경 따위는 하지않는다는 무모한 착각을 해봅니다.
강남에서 좀 잘한다는 비에비스** 병원, 연세** 병원 은 이미 12월까지 예약이 찼다고 합니다
진맥도 짚어볼까 하는 마음에 봉은사 맞은편 한방병원으로 예약합니다.
다행히도 목요일 아침에 가능하다 합니다.
수면 내시경이 아닌 라이브 내시경으로 5만원 아꼈다고 뿌듯해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8시 반까지 병원으로 갑니다.
시설은 좋습니다.
카페 같습니다.
검진복도 개량한복 같습니다.
시력, 혈압, 안압, 체지방심박, 초음파, x레이, 목 CT, 등의 검사는 무난히 마칩니다.
안압검사 의사가 젤 이쁩니다.
의사 가운이 아닌 까만색 정장을 입고 있습니다.
이제 2가지 고비가 남았습니다.
피검사, 내시경.
피검사에서 주사바늘이 좀 아픕니다.
괜히 인상쓰고 끙끙거립니다.
간호사들이 썩소를 날립니다.
드뎌
내시경입니다.
앞 대기자 5명중 3명이 수면내시경입니다.
지긋하신 분들이 무슨 엄살이냐고 속으로 욕해봅니다.
간호사가 입에 물고 있으라면서 무슨 물엿같은것을 줍니다.
5분만 머금고 있으라 합니다.
간호사 말은 잘 들어야 합니다.
대기자 5명중 수면내시경을 제외한 나머지 중 앞사람이 일반 내시경을 하러 들어갑니다.
시간을 재 봅니다.
1분 30초 만에 멀쩡하게 나옵니다.
내시경도 별거 없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대장내시경을 하고 나온사람들의 걸음걸이가 이상합니다.
건강관리 잘 해야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마취제 머금고 있은지 10분이 지납니다.
입안이 얼얼하고 혓바닥에서 기포가 터지는 느낌이 납니다.
간호사는 콧빼기도 안보입니다.
커튼을 열어 젓히고 양손을 쫙 펴 10을 만들면서 웅얼거립니다.
그제사 뱉어내라 합니다.
이미 입은 제입이 아닙니다.
스타워즈에 조연으로 나왔던 혓바닥 긴 수중생물이 생각납니다.
남자 보조간호사가 침대로 인도합니다.
침대에 눕히면서 밑에 키친타올을 깔아줍니다.
침 질질흘린다는 말을 익히 들었는지라 쫄지 않고 사뿐히 깔고 눕습니다.
의사선생님 표정이 어둡습니다.
혹시나 싶어 처음이니까 살살 해달라고 합니다.
표정없이 대답해줍니다.
마우스 피스를 물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길어야 2분이라 생각합니다.
내시경 관 굵기가 생각보다 굵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목구멍 히는 연습을 해왔기에
잘 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관이 들어갑니다.
목구멍을 넘어가면서 부터
왜 사람들이 수면 내시경을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5만원 아껴서 살림살이 그닥 나아지지도 않는데
라이브 내시경을 선택한 내 자신이 몹시 원망스럽습니다.
어느덧 몸은 굳어가고 보조 간호사가 힘빼라고 소리 지릅니다.
숨을 코로 크게 쉬라고 합니다.
눈에선 눈물이 납니다.
익환이 형이 생각납니다.
WWF 프로레슬링 카운트 하듯 매트 바닥을 손으로 쳐보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계속 밀고들어옵니다.
1초가 백만년 같습니다.
위에 차 있던 가스가 나올때마다
4차 까지 달리고 집에올때 옐로캡 택시 잘못타서 역한 차 시트 냄새 때문에 오바이트 할때보다
더 크게 소리내어 헛구역질 합니다.
의사는 모니터만 봅니다.
드디어 관이 나옵니다.
다른말은 안들리고 속이 깨끝하다는 의사말만 들립니다.
의사 면허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개수대에서 약 5분간 정신줄을 놓습니다.
피가 살짝 나온걸로봐서 막 다뤘다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10분쯤 지나니 정신이 돌아옵니다.
이제 끝났습니다.
5만원의 파워가 어떤건지 새삼 깨닫습니다.
내인생에 다시는 라이브 내시경은 없습니다.
비에비스** 병원, 연세** 병원이 왜 예약이 꽉찼는지 이해가 가려 합니다.
검진 마치면서 준 병원구내식당용 식권을 구겨버립니다.
목은 부었고 하늘은 노랗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배바다님의 댓글
배바다 (baebada)재원, 자네 나름 맛갈나게 글 잘쓰는 달필일세... 기회가 닿으면 다음에는 목구멍이 아닌 다른 구멍으로 하는 검사도 한번 받아보기를 권하고 싶네. (혹시 '단순체험' 원한다면 숙변제거를 위한 장 청소도 있다고 하네) 자네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될걸세. 주의, 이거 한번 해보고 중독되는 놈들도 있다네. 가까이 해서는 안될 종자들일세...
ISKRA님의 댓글
ISKRA (m2482346)그래서 그분들 걸음걸이가 이상했군요 ㅋㅋㅋ
D님의 댓글
D (firezean)
......기분이 오묘하니 나쁘지 않던데......
가까이 해서는 안될 종자인가 나는... ㅋㅋㅋ
lakkung님의 댓글
lakkung (lakkung)나도 이제 3학년 진학해서;;; 한국가서 내시경 할라고 했는데...라이브는 엄두도 못내겠다;;
Ggassi님의 댓글
Ggassi (ggassi)다른 구멍 내시경은 수면하고 해도, 나중에 일어나면 돌아버리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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