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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듀젬 (emprettyk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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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13
본문
고향에 몸도 편치 않은 엄마 아버지 두 분만
살고계셔서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당진으로 달려간다.
봄되면 신비롭게 올라오는 수많은 생명과
어찌 그리 색갈도 고운 꽃들이 피는지
보이는 것 마다 눈이 호강이다.
마당가에 씨앗 하나 떨어져 우연히 자란
상추 한 포기에도, 심지어는 지난해 겨울에
먹고 남겨진 무우가 하우스 한 쪽에서
연보라빛 꽃을 피운것도 내게는 모두
경이롭다.
그 중에 내 관심을 제일 많이 잡아두는 건
해 마다 찾아와서 처마 끝에 집을 짓는 제비 한쌍^^
작년에 지었던 제비집 옆에 부부 제비가
열심히 집을 짓고 알을 낳는다.
작년에도 네 마리의 새끼가 부화해서
제비집 바로 앞에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빨랫줄에서 새끼 날기 운동을 시키더라고 좋아하셨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번에는 안마당 수돗가에 황토흙과
썩은 짚푸라기를 가져다 놓고 물을 약간 뿌려 놨단다.
제비한테 그 흙으로 집을 지으라는 배려였는데 놀랍게도
논과, 저수지로 흙을 물러 가던 제비가 안나당에 준비된
흙으로 집을 짓더란다.
이를 본 엄마가 "네 아버지하고 제비가 말이 통한다니까!"
제비집을 자세히 보니 흙 색갈이 다르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고양이나 족제비가 제비를 해치지 못하게 아버지는 세심한
신경을 쓰고 계시다. 생명을 귀히 여기시는 아버지의 각별한
보호를 받으며 올해도 제비가 안전하게 예쁜 새끼 낳아서 잘
기르기를 바란다.
댓글목록
오인님의 댓글
오인 (kshp61)
어린 생명이 눈을 뜨는 생동감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사랑하시는
노부모님의 자상하신 마음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베트벤의 음악보다 더 감동적이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보다 더 위대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자연의 순수함을 발견하는 시간이 아닐까요...아름다운 글 생명의 보금자리를 담은 정겨운 사진 감사합니다.^*^
ellen님의 댓글
ellen ()좋은 글과 사진에 잠시 맘편히 잘 쉬었다 갑니다.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