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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를 낳아서 살고보니 친정엄마가 더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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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싱01 (jamppo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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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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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보름쯤 계셨죠..
한국에 들어가신지는 열흘즈음 된 것 같은데 몇일 전 밤에 스카이프로 애기를 보고싶다고 하시더라구요.
평소엔 쉬실 시간이라 연락도 잘 안하시는데.
안탑깝게도 네트워크 불량으로 애기도 못보시고 저랑 통화만 하셨는데..
실연 당한 느낌이라고 하시네요.
오래된 연인한테요.
아기를 태어나서부터 백일 지날 때 까지 계속 보셨고 제가 출근 중엔 둘이서 지지고 볶고 하셨으니 더 그러셨겠죠.
그 날부터 전 신랑 조르기에 들어갔어요.
한국가고싶다고..
안그래도 친정 엄마 귀국하시는 날 공항에서 펑펑..
배웅오신 시어머니께서 저희 엄마보고 또 싱가폴에 오면되지않냐고 하시는 데 더 얄밉기만하고..안그래도 가기 싫은 시댁, 애 데리고 매주 가자니 더 싫고 시어머니는 끊임없이 당신 시간된다고, 도와주신다고 (저 직장 그만두고 전업주부 하고있거든요.) 하시는데도 못알아들은 척 하고있고..
이렇게 마음 좁은 저 자신도 가끔 너무하다 싶긴 하지만.. 그냥.. 괜시리 더 얄미워요..
우리 친정 부모님은 손자를 이제 언제 볼 수 있을런지 모르는데 일주일에 한 번 보는 것도 모자라서 오신다고하시니..
그 날 집에와서 신랑한테 그랬어요, 진짜로 한국 들어가서 살고싶다고..
신랑 직장, 제 직장, 아이 교육 .. 등등 생각하면 끝이 없지요.
그래도 제 신랑, 그러자고 선뜻 대답하더이다.
고마웠죠.
당장은 아니더라도 3년후라도, 5년후라도,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온다고 생각하면서 살면 희망은 보일 것 같아서요.
고등학생 때는 대학 들어가면 혼자 살 거라고 그러고 대학생때는 집이 서울인걸 안타까워해서 낮밤 가리지않고 돌아다녀 같은 집에 살아도 한 달을 얼굴도 못보고 지냈는데..
저도 늙어가나봅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그러시나봐요, 너도 니 애 낳아봐라 그래야 에미 심정 안다, 고.
더불어 아빠도 동생도 마구마구 보고프네요. 동생 공부하는데 맛있는 것도 못해주고..
전업 주부에 익숙하지않은 저의 넋두리였답니다..
댓글목록
Korean님의 댓글
Korean (atomiya)
지금은 초보엄마이고 출산하신지도 얼마 안되어 속상한 마음, 그리운 마음이 많으실거예요. 저도 엄청 울고 남편도 볶고 많이 했네요. ㅎㅎ 아이가 좀 커서 움직이고 말도 하기 시작하면 정신없는 날이 더 많아진답니다. ㅋㅋ (전 아이가 2살반이예요.. 아직 저도 초보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보니 재밌는 일도 많네요) 그래도 남편께서 현명하게 대처해 주시니까 의지가 많이 될것 같은데요! 예쁜 사랑하시고 아이도 엄마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저도 애 낳아보니 다른 엄마들 얘기가 귀에, 맘에 쏙쏙 들어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