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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포즈와 부모님 인사드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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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娜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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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8
    4. 2007-10-19

본문

저도 오랫만에 한싱방에 들어와 봅니다.
그 새 또 많은 글들이 있고, 몇 몇 분의 결혼 소식도 있고^o^, 2차 모임 공지도 있네요.
대략 3차나 4차 정모쯤 되면 저도 참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그렇잖아도 쭉 궁금했는데 결혼 소식을 보니 여쭤보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결혼 결정하실 때요, 한싱커플님들은 프로포즈가 먼저였나요, 아님 부모님 허락이 먼저였나요?
저희 커플은 이제 만난지 4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라서 믿어지지가 않네요. 4년이나 한 사람을 계속해서 좋아하며, 여전히 떨리고 두근두근 하는 일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사실은 결혼이라는 일이 서로 너무나 당연한 듯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남친은 제게 정식으로 프로포즈 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이야기 하며, "만약 우리가 OO한다면..." 혹은 "우리가 OO한 후에" 이런 식으로 말하기는 하지만요 처음 만났을 때 제가 학생이었기 때문에 현실로 이야기 한 적은 없습니다. 지금은 이미 프로포즈 라는게 이벤트(?) 정도의 의미밖에 안남았지만요.
그런데 작년쯤 부터인거 같아요. 부쩍 저희 부모님을 뵙고 싶다고 졸라대네요. 이렇게 오래 사귀고 있는데, 부모님이 딸내미가 만나고 다니는 남자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게 말이 안된다면서요.

모르겠습니다. 만약 한국이었으면 남녀 두 사람이 먼저 결정을 내린 후에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지 않나요? 물론 나이가 어릴때는 서로 집에 놀러가서 맛난 것도 얻어 먹고 하지만, 남자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그렇게 가볍게 왕래하지는 않지 않나요? 아닌가요... 인사드리는건 요식 행위이고 사실은 그 전부터 알고 지내나요?^^;

어쨌든 저는 그렇게 설명했어요. 우리는 보통 두 사람이 먼저 결정을 내린 후에 부모님께 통보(?)를 한다. 그럼 부모님이 컨펌해주신다 그런 식으로... 남친은 또 싱가폴은 안 그렇다 그러고...

많은 가정이 그렇겠지만, 저희 집도 국제결혼을 순순히 허락하시진 않을 것 같습니다. 4년이나 그렇게 만나는 거 아시면서도 모르는 척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자꾸만 인사를 미루고 싶은게 제 솔직한 마음이기도 하구요. 우리 두 사람이 확실히 마음이 정해진 이후에 부모님과도 상의를 해야, 확실히 디펜스(!)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커플들은 어떠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먼저 프로포즈 받고 양가 부모님을 찾아뵜나요? 아님 부모님이랑 다 알고 지내면서 후에 프로포즈 받으셨나요? 뭐 옆집도 아니고 휴가내어 비행기타고 날아가서 뵙고 해야하는거라 그냥 남자친구 집 놀러간다 고 가볍게 생각되지는 않거든요...

댓글목록

웃어요^^님의 댓글

웃어요^^ (dduri99)

저는 연애시절 처음에는 부모님께 말씀 드리지 않고 그냥 외국에서 친구가 왔다는 정도만 말씀 드렸어요.
그래도 외국에서 친구 왔다하니 어머니께서 밖에서 좀 거한 저녁도 사주시고 잘놀다 가라며 인사하시고 가셨죠.
그런데 친구란 녀석이 비행기값 아까운줄 모르고 두달에 한번 어쩔때는 한달에 한번.....딸은 툭하면 가방 챙겨서 아빠,엄마 나 외국에 몇일만 갔다 올께요 하고 쓩 가버리니...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채시곤 이번에 오면 엄마 아빠좀 보고 가라해라 하셔서 다시 밥을 한끼 같이했죠.
밥을 먹으면서 부모님께서 너는 친구라면서 왜자꾸 한국 심하게 들락거리느냐. 출장오는거냐 뭐냐...
그랬더니 무릎을 꿇고서는 친구이상이라고 제대로 찾아 뵙고 허락받아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물으시니 결혼 하고 싶다라고 얘기했어요.
아버지는 저놈...쯧쯧...고생길 열렸구나....속으론 얼른 데려가버려라 하셨겠죠. 제가 집안의 돈세는 구멍역활을 제대로 한 딸이라...^^;
암튼 부모님들은 저녀석이 우리딸 왜좋아하지 이런 의문을 품으시곤..
그런데 이때는 주변분들 역활이 큰것 같아요. 주변에서 좋다좋다 그럼 부모님들은 그런가 이렇게 봐주시더라구요. 여우남편은 집안식구들 특히 이모들 만나서 고기먹으러 가면 고기굽고 쌈싸서 입에 넣어주고 온갖 자상함 심하게 오버해서 부각시키고 그럼 이...이모들은 좋다고...입이 헤벌레...-.-;;;
엄마의 아주 친한친구들 한테까지 이쁨을 받게되어 그냥 일이 술술 진행되고 그 얼마뒤 시부모님들께서 한국으로 오셔서 상견례하고
상견례하는날....엄마가 좀 섭섭한지....
그렇게 가고싶냐고 째려보며 물러 보시더군요....
상견례하고 시부모님들을 조금 일찍 싱가폴로 가셨고 그뒤 반지 주면서 프로포즈를 아주 멋없이 하더라구요..저흰그랬어요

졸려님의 댓글

졸려 (koreporean)

저는 프로포즈를 컴터 메신저 채팅하다가 받았습니다. -_- 이제와서 "왜그랬어! " 라고 구박하면, 거절당해도 덜쪽팔릴거라 생각해서 그랬다네요. 흑흑....프로포즈 받고 (그게 프로포즈라고 주장한다면요 ^^) 그다음 방문때 엄마뵙고 그랬죠.
제 엄마는 한국남자를 별로 안좋아해서 ㅎㅎㅎㅎ 오히려 제 남편보고 아주 좋아하셨어요.
한국남자들 집안일도 안하고, 남자다운척 오버한다고....ㅋㅋㅋㅋ

님 부모님은 그게 아니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어요.
꼭! 님의 남친이 부모님 눈에 쏙~ 들어서 아무 문제없이 잘 되길 바래요...

dear님의 댓글

dear (mr8369)

제 생각에는 싱가폴 남자들도 자기 부모님께는 결혼을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는 여자를 소개하는것 같구요,그래서 그런지 제 남친도 저희 부모님 뵙는거에 엄청 집착을 하더라구요,결국 보여드렸는데 저희부모님은 좋아하셨어요. 소주 잘마신다고 ㅋㅋ 농담이구요.
그니깐 프로포즈전에 부모님 뵙길 바라더라구요, 제 남친은
프로포즈는 내년에 한다고 미리 고맙게 예고까지 해주더군요
그러면서 받아줄꺼야? 떠보기까지,,, 재미 음써서 ~~휴

娜娜님의 댓글

娜娜 ()

다른 분들 부모님께서는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네요. 부럽습니다. 너무 궁금한거 또 하나는 그렇게 심각한 얘기들(제대로 찾아 뵙고 허락받아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물으시니 결혼 하고 싶다)을 직접 통역해 주셨나요? ㅋㅋ 보통 그런 경우에 여자분들은 옆에서 '어머, 이 남자가 이런 소릴 할 줄은 저도 몰랐는데요, 아빠 *^^*'하는 표정(?^^;)을 하고 앉아있다고 들었는데, 나서서 "이 사람이 제가 없이는 살 수 없을만큼 사랑한대요. 그래서 결혼하고 싶다네요" 라고 통역을 할 생각을 하니 식은땀이 흐릅니다. 게다가 부모님의 부정적인 말씀들은 남친에게 또 어찌 전해줄지... ㅠ.ㅜ
그냥 제가 모르는 사이에 부모님의 영어 실력이 부쩍 늘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새롬이님의 댓글

새롬이 (heeye)

우선 말로 듣는 외국인 남친은 대부분 부모님들이 약간은 부정적이세요. (저 또한 그랬구요) 근데 직접 보시고 나면, 그 부분의 궁금증이 풀리면서 냉냉한 반응은 덜 하시는거 같더라구요.아마 한국인 남친이라도 만나기 전이랑 후는 느낌이 틀리라고 봅니다.
우선 짧고 어눌한 한국말이라도.. 간단하게만이라도 "안녕하세요. 등등..만나는 중에 쓰시면, 부모님이 좋아 하시더라구요.
님이 생각 하시는 그런 방법으로 바로바로 통역해주면서 해도 될거 같은데요..
우선 님 부모님들이 외국분을 거리감 있게 생각하시니, 우선 남친 소개 시켜 주는 자리 를 만들어 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저도 부모님 처음엔 외국이 남친있다고 해서 많이 놀래고 싫어 하셨거든요.. 근데 만나고 나시 더니.. 결혼 언제 할꺼냐고 물으 시더라구요..
우선 서로 서로 한테 힘든 자리이니, 첫 만남은 서로 인사 하는 자리 정도로 하시고(물론 남,년 사이니 부모님들은 그 의미는 다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그 후에 남친의 좋은점 등등 말씀 드리고 하면서, 결혼 얘기 꺼내시고..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

웃어요^^님의 댓글

웃어요^^ (dduri99)

또 하나는 그렇게 심각한 얘기들(제대로 찾아 뵙고 허락받아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물으시니 결혼 하고 싶다)을 직접 통역해 주셨나요? ㅋㅋ 보통 그런 경우에 여자분들은 옆에서 '어머, 이 남자가 이런 소릴 할 줄은 저도 몰랐는데요, 아빠 *^^*'하는 표정(?^^;)을 하고 앉아있다고 들었는데, 나서서 "이 사람이 제가 없이는 살 수 없을만큼 사랑한대요. 그래서 결혼하고 싶다네요" 라고 통역을 할 생각을 하니 식은땀이 흐릅니다<<<<<<<<<<<<<<<<<<<<<<<<<<<<<<<<<
이거 제가 철판인지 식은땀 전혀 안나오던데요.
이미 너무 한국에 많이 와서 부모님이 대충 예상하고 있으리라 전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냥 얘기 했어요.아빠딸이 좀 괜찮치.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이러면서...
그전엔 그냥 한국 왔으니 맛있는거 많이 먹고 잘 놀다 가라시던 분들이 결혼 얘기가 나오니 호구 조사 바로 들어 가시더라구요.
부모님은 다 계시냐 ,,,,두분 무얼 하시냐,,,,다른 형제는 누가 있냐...학교는 어디 나왔냐,,,전공은 뭐냐,,,직업은 뭐냐,,,회사는 어디 뭐하는 회사냐,,,,암튼 이것저것 궁금하신거 물어보니...
바짝 긴장해서는 이것 저것 대답하구선...
부모님 걱정 마세요. 당신들의 사랑스런 따님 두달에 한번은 한국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얘길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뻥이네요...결혼할려고....4달에 1번이 되었지만...뭐 불만은 없어요.
근데 통역 해주다 보니 조금 좋게 말해지더라구요.
제가 생각했을때 이말은 부모님이 좋아하실 멘트다 싶음 좀 강조해서 말씀드리고....그런거요...^^;;;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좀더 이쁨 받았음 해서...

눈도장 잘찍으시구요. 기회되시는 만큼 찍어 두시는거 추천..
그리고 주변분들에게 점수를 많이 따세요. 그럼 일이 술술 잘 풀려요.그리고 어느정도의 기본 예절은 가르쳐 주고 데리고 가세요.
*부모님 만나면 고개숙여 인사한다.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고 나서 든다.
*밥은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어른이 술을 주면 두손으로 받고 뒤돌아서 마신다.


이모들 계시면 이모들을 잘 꼬셔 보세요.
저희 외가는 이모들이 많은데....여자 형제들끼리의 끈끈한...그것..
파워가 엄청 납니다.
엄마가 육류를 별로 안좋아 하시는데 그래도 그당시 남친이 고기 좋아한다 하니 고급 한우전문집으로 데리고 갔어요.
먹을때도. 열심히 굽고 쌈도 싸서 엄마 입으로 이모들입으로 쑥쑥 넣어 주더라구요. 술도 팍팍 따라 드리고... 따라 주는 술도 잘 받아먹고(사실...남편은 술 진짜 잘 못마시고 싫어라 하거든요)
밥먹는동안 분위기 업되고.....엄마가 나중에 계산을 하려니 직원이 이미 계산 끝났다고....밥다먹어 갈때 화장실 간다고 나가서는 몰래 계산해 주는 센스....
처음부터 계산하고 그럼 건방져 보이지만 몇번 만나고 나서는 가끔 이런것도 점수 따는데 일조를 하더라구요.

조만간 좋은 소식 알려주세요^^

Joey님의 댓글

Joey (lej0626)

다들 한 사연 있으시네요^^
저희커플도 남친이 한국 올때 엄마한테 외국친구 한명 놀러온다고 그랬더니 밥이나 한번 먹자 이러다가 정든 케이스예요. 이방법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친구라고 하면 긴장감도 없고 자연스럽잖아요. 게다가 외국애라고 하니까 뭐 불편할까 더 신경써 주시기도 하고.
남친 보기까지 울엄마가 물어본건 딱한마디,, 어느나라애야? 제가 아는외국애가 좀 있으니까 그중한명인줄 아시고... 싱가폴 이라고 하니까 반은 썰렁...엄마가 싱가폴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으시거든요,,ㅋㅋ
남친이 올때 엄마 뭐 좋아하시냐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울엄마 리찌 좋아하는데 했더니 진짜 리찌를 한박스 사가지고 온거예요. 원래 과일은 공항에서 걸리지 않나요? 이건 아직까지 미스테리,,,
싱싱한 리찌를 한박스 받고 나니 울엄니 입 찢어지시고.. 냉동이랑 신선한거랑 맛이 틀리잖아요. 그때부터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나봐요..ㅋㅋ 별거 아닌데 참 운이 좋았죠. 한국 음식도 척척 잘먹으니깐 더 좋아하시구요.  무엇보다 얼굴이 한국사람처럼 생겼다고 좋아하세요. 우리와 비슷하니까 거부감이 덜 드시나봐요.
어쨋든 저는 운이 좋은 편인가봐요. 양쪽집안 모두 좋아하시고 원만하게 결혼을 준비하고 있으니...
다 잘되실거예요..저는 "연분"이라는 말을 믿거든요^^

娜娜님의 댓글

娜娜 ()

아무래도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이해하려 하는 모습이 많은 점수를 받는가 봅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그때 왜 한국말을 못 배우게 했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지만요, 간단하게 떠듬떠듬이라도 한국말 하면 얼마나 이쁘게써요 ㅠ.ㅜ) 다행히도 한국 음식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어려서 한국 떠나 있어서 한국 음식 별로 안찾는 저보다도 훨씬 입에 맞는다네요. 김치, 부대찌개, 된장국 너무 좋아하고 쌈에 싸먹는 고기는... 사준다고 하면 아마 비행기타고 올거에요 ㅎㅎ
외모도 둘이 같이 있으면 남친을 한국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 그런 면을 생각하면 플러스가 될 수도 있을거 같아요.
재밌는 이야기 세세하게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이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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